아파트 장기수선충당금 환급 방법 (세입자라면 이사할 때 무조건 챙기세요)
전세나 월세 만기가 다가와서 이사를 준비하다 보면 짐 정리하랴, 새로 갈 집 알아보랴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포장이사 견적도 내야 하고 공과금 정산도 해야 해서 머리가 아프실 텐데요. 이렇게 바쁜 이삿날, 세입자들이 깜빡하고 그냥 지나쳐서 수십만 원의 꽁돈을 날려버리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바로 아파트 '장기수선충당금'이라는 돈입니다. 이 돈은 원래 집주인이 내야 하는 돈인데 편의상 세입자가 다달이 대신 내주고 있던 것이라, 이사 나갈 때 집주인에게 "그동안 제가 대신 낸 돈 돌려주세요" 하고 당당하게 받아가야 하는 돈입니다. 오늘은 4060 세대 여러분이 이사할 때 억울하게 내 돈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장기수선충당금 환급받는 방법을 아주 쉽게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1. 장기수선충당금이란 도대체 무엇인가요?
이름이 조금 길고 한자어라 어렵게 느껴지시지요? 쉽게 말해 우리가 사는 아파트나 오피스텔 건물도 시간이 지나면 낡기 때문에 고쳐야 할 곳이 생깁니다. 아파트 외벽에 페인트칠을 새로 하거나, 오래된 엘리베이터를 새것으로 교체하거나, 옥상에 비가 새서 방수 공사를 해야 할 때 어마어마하게 큰돈이 들어갑니다.
이런 큰 공사에 대비해서 매달 아파트 관리비에 조금씩 포함해서 미리미리 저축해 두는 돈이 바로 장기수선충당금입니다. 300세대 이상이거나 엘리베이터가 있는 아파트, 오피스텔이라면 법적으로 무조건 이 돈을 걷게 되어 있습니다. 매달 날아오는 관리비 고지서를 자세히 살펴보시면 장기수선충당금이라는 항목으로 만 원에서 많게는 몇만 원씩 빠져나가고 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 세입자가 이사할 때 돈을 돌려받는 진짜 이유
그렇다면 왜 이사 갈 때 이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걸까요? 법적으로 아파트 건물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은 그 건물의 진짜 주인, 즉 집주인(임대인)이 내는 것이 원칙입니다. 잠시 빌려 사는 세입자가 엘리베이터 교체 비용을 낼 이유는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관리사무소 입장에서는 집주인이 직접 사는지 세입자가 사는지 매번 확인하고 고지서를 따로 보내기가 번거롭습니다. 그래서 그냥 현재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의 관리비 고지서에 포함해서 돈을 걷어갑니다. 결국 세입자는 매달 집주인 대신 돈을 내주고 있었던 셈입니다. 한 달에 2만 원씩 2년 전세를 살았다면 무려 48만 원입니다.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니 이사 가는 날 반드시 집주인에게 정산을 받아야 합니다.
3. 이사 당일 관리사무소에서 납부 확인서 발급받기
이 돈을 돌려받는 방법은 전혀 복잡하지 않습니다. 이삿짐센터 직원이 짐을 빼고 있는 동안, 세입자분은 1층이나 지하에 있는 아파트 관리사무소로 잠깐 내려가시면 됩니다.
4. 집주인이나 부동산에 청구하고 내 통장으로 입금받기
이제 이 종이를 들고 집주인이나 부동산 중개업소로 가시면 됩니다. 보증금을 돌려받으면서 관리사무소에서 받은 확인서를 보여주며 "그동안 제가 대신 납부한 장기수선충당금 48만 원도 보증금과 함께 입금해 주세요"라고 요청하시면 됩니다. 부동산 중개인을 통해 거래하신다면 중개인이 알아서 집주인에게 연락해 챙겨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간혹 집주인이 잘 몰라서 못 주겠다고 하거나, 계약서 특약에 '장기수선충당금은 세입자가 부담한다'는 불리한 조항을 숨겨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법적으로 세입자에게 불리한 특약은 효력이 없으므로 당당하게 요구하셔도 됩니다. 혹시 이사 당일 정신이 없어서 돈을 못 받고 이사를 나와버렸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사 나온 날로부터 최대 10년 안에는 언제든지 집주인에게 연락해서 돌려달라고 청구할 수 있는 법적 권리가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이사하는 날은 신경 쓸 일이 너무 많아서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몇십만 원이라는 큰돈을 그냥 버리고 가기에는 너무나 아깝습니다. 남의 돈을 탐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대신 내주었던 내 돈을 정당하게 돌려받는 과정일 뿐입니다. 이번에 전세나 월세 만기로 이사를 계획하고 계신다면, 이삿날 아침에 수첩에 '관리사무소 들러서 장기수선충당금 확인서 받기'라고 꼭 크게 적어두시고 소중한 내 비상금을 알뜰하게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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